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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족과 관계

노후 주거, 지금 집에서 계속 살까? 줄여서 옮길까? (2026년 주택연금 개편 반영) 노후 주거, 지금 집에서 계속 살까? 줄여서 옮길까? (2026년 주택연금 개편 반영) 30년 살던 집 앞에서 멈춰 선 날 친구 부부가 얼마 전 큰 결심을 했습니다. 아이 셋을 키운 32평 아파트를 정리하고, 방 두 개짜리 작은 집으로 옮기기로요. 이삿짐을 싸던 날 친구가 전화로 이러더군요. "짐 정리하다가 눈물이 다 나더라. 근데 이상하게 후련하기도 해." 그 통화를 끊고 저도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. 우리 집도 이제 방 두 개는 늘 비어 있고, 계단 오르내리기가 예전 같지 않은데. 그렇다고 정든 동네, 익숙한 병원과 시장을 두고 떠나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. 노후 주거는 정답이 하나가 아닙니다. 다만 선택지가 뭐가 있는지, 각각의 득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고르는 것과, 막연히 미루다가 떠밀리듯.. 더보기
은퇴 후 부부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생기는 일 — 각자의 시간 만들기 은퇴 후 부부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면 생기는 일 — 각자의 시간 만들기 "여보, 점심 뭐 먹지?"가 무서워진 날 남편이 은퇴하고 처음 맞은 봄, 저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. 30년 넘게 산 남편이 갑자기 미워지기 시작한 겁니다.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.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서면 남편이 묻습니다. "점심 뭐 먹지?" 점심을 치우고 나면 "저녁은?" 제가 친구를 만나러 나가려 하면 "어디 가? 언제 와?" 마트에 가면 따라나서서 카트 옆에 서 있고, TV 채널은 항상 남편 손에 있습니다.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. 남편이 미운 게 아니라, 제 시간이 통째로 사라진 것이었습니다. 남편의 은퇴와 함께 제 일상도 은퇴당한 셈이었죠. 그리고 남편도 저를 답답해하고 있었다는 것을, 한참 뒤에야.. 더보기
자식과의 '적정 거리', 가까울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자식과의 '적정 거리', 가까울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한동안 저는 딸에게 하루에도 두세 번씩 전화를 했습니다. 점심은 먹었는지, 퇴근은 했는지, 주말엔 오는지. 딸은 늘 받아줬지만, 어느 날 통화 너머로 작게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. 그리고 며칠 뒤, 사위가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더군요. "어머니, 저희가 연락 안 드리는 게 아니라... 드릴 새가 없어요." 그 말이 며칠을 맴돌았습니다. 처음엔 서운했습니다. '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.'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, 제 하루가 딸의 전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. 전화가 오면 좋은 날이고, 안 오면 서운한 날이었습니다. 제 감정의 리모컨을 딸 손에 쥐여주고 살았던 겁니다. 거리를 두자는 게 아닙니다.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'멀어지는 법.. 더보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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